회계, 재무상식

재고자산회전율, 재고자산회전일수의 의미, 활용 사례(SK하이닉스)

똑똑한 선배 2025. 6. 8. 14:09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와 재고자산의 관계를 통해 구해지는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재고를 매입해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제조업 회사를 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이자 회사의 활동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유용하게 볼만한 지표입니다.

이번 글에서 의미와 산식을 간단히 정리하고 실제 공시 사례에 접목시켜서 어떤 식의 함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고자산회전율의 산식과 의미
2. 재고자산회전일수의 산식과 의미
3. 실제 사례(SK하이닉스 불황기)

1. 재고자산회전율의 산식과 의미

사전적 의미로 재고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회전일수의 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원가 / 평균재고자산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자면, 재고자산회전율은 회사가 특정기간에 매출원가와 평균재고자산 금액의 비율을 통해 재고자산이 적절히 매출원가로 바뀌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즉, 재고자산이 잘 팔리고 있는지를 보는 비율인데요.

 

회사가 재고자산을 만들어서 이를 판매하면서 매출을 인식할 때 재고자산은 매출원가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1년간 판매하면서 매출원가(비용)로 인식한 금액과 회사의 평균 재고자산 수준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빠르게 팔려나갔는지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회사가 연중 평균적으로 100의 재고자산을 들고 있는데, 매출원가로 인식되면서 팔려나간 재고가 500이라고 하면 1년에 5바퀴 재고자산 사이클을 돌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매출원가 대신 매출액을 통해서 비율을 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매출액에는 재고자산뿐만 아니라 마진도 함께 묻어 있으니 저희는 매출원가를 통해서 산식을 이해하겠습니다. 활동성을 본다는 취지에는 이것이 더 맞다는 개인적인 의견이고요.

재고자산이 회사에 자산으로 머물러 있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물건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겠죠, 십중팔구 매출액도 설비나 재고 수준에 비해 높지 않게 될 것입니다.

회사 보유 재고자산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매출이 창출되지도 않을뿐더러 재고를 보유하는 부대비용도 발생하면서 회사의 매출볼륨과 수익성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니까 이 회전율이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재고자산회전일수의 산식과 의미

재고자산회전기간은 매출채권회수기간과 비슷한 로직으로 산출되는데 재고자산이 1년 중에 매출로 이어지는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구하는 식입니다. 재고자산회전율이 팔려나간 재고자산과 들고 있는 재고자산의 연중 평균값을 비교하면서 몇 번의 사이클을 돌렸는지 볼 수 있었다면, 재고자산회전일수는 365일을 이 회전율로 나누면서 한 사이클을 돌리는데 며칠이 걸리는지를 약식으로 구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재고자산회전기간 = 365 / 재고자산회전율

위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다면 매출 → 매출채권 → 현금으로 진행되는 매출의 플로우에서 재고자산(원재료) → 재고자산(제품) → 매출원가로 진행되는 매출원가의 순서를 함께 생각해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매출원가 500에 평균 재고자산 100을 기록한 회사의 재고자산회전율은 5인데, 365일 중 5번의 사이클을 돌렸으니 재고자산회전기간은 365를 5로 나눈 73일이 되는 겁니다. 이 의미는 회사가 재고자산의 제조와 판매에 대략 73일 정도 소요가 된다는 의미니 동종업계 회사들끼리 비교할 때 이 기간이 짧다면 더 활발하게 매출이 이루어지는 회사라고 해석되고 되겠습니다.

3. 실제 사례 : 반도체 불황의 SK하이닉스 재고자산

사례를 안 보고 의미만 이해하는 것은 의미가 없죠, 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시장 악화로 역대급 매출 둔화와 재고적체를 겪은 SK하이닉스의 사례에 위 내용을 적용해 보겠습니다.

['23. 8. 14자 SK하이닉스 2023년 반기보고서 중]

 

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23년 반기말 기준으로는 16.4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22년 말의 15.7조 원보다 7천억 원가량 증가한 금액인데, 이 금액만으로는 재고자산이 과하게 증가하다고 보기엔 부족할 수 있는 차이인데요.

['23. 8. 14자 SK하이닉스 2023년 반기보고서 중]

 

매출액과 매출원가를 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매출액은 22년 상반기의 26조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4조 원가량을 기록했는데, 인식한 매출원가는 15.2조 원입니다. 일단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네요.

 

반도체 호황이었던 2021년의 숫자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22. 3. 22자 SK하이닉스 2021년 사업보고서 중]

 

21년 말 기준 재고자산은 8.9조 원 수준입니다.

['22. 3. 22자 SK하이닉스 2021년 사업보고서 중]

 

 

2021년의 매출원가는 24조 원 수준인데요, 21년에는 연간 매출원가가 연말 재고자산의 2.7배에 가까운 금액이 찍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연말이 아닌 평균 재고자산 수준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을 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편의상 평균은 연초, 연말의 평균값을 적용해 보지요.

21년 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원가 24,045,600백만원 / [(6,136,318백만원 + 8,916,605백만원) / 2 ] = 약 3.2

위에서 봤던 23년 상반기 매출원가의 2배를 연기준 매출원가로 가정하여 재고자산회전율을 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3년 상반기 재고자산회전율(연환산) = (매출원가 15,217,171백만원 x 2) / [(16,420,200백만원 + 15,664,707백만원) / 2 ] = 약 1.9

하반기의 실적을 알 길은 없지만 상반기 영업의 활동성을 평가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21년의 3.2에서 23년 상반기는 1.9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은 짧은 기간 취득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적체되는 성격을 지닌 자산인지라 단일 기간의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그 추세로 생산과 판매의 현황파악에는 제법 도움이 됩니다.

위의 네이버증권 화면에서는 재고자산회전율의 분자를 매출로 잡아서 저희가 본 숫자와는 차이가 있지만 분기별로 변동되는 추세를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22년 2분기에 1.24였던 재고자산회전율이 1에 못 미치는 숫자를 1년 넘는 기간 동안 보이고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매출채권회전율과 이번 포스팅의 재고자산회전율을 기업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기사나 공시를 보실 때 적절히 활용하시면 특히 시장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기업의 현황파악에 유의적인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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