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재무상식

매출채권회전율, 매출채권회전일수의 의미, 활용 사례(feat. 씨젠)

똑똑한 선배 2025. 6. 8. 14:42

 

매출채권회전율과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은 회사의 활동성을 매출의 측면에서 바라본 지표입니다. 

매출채권은 결국 현금으로 회수되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자산이다보니 빠르게 현금화되는 것이 효율적으로 회사가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인데요.

매출채권회전율,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의 의미와 실제 공시 사례를 통해서 이 지표가 의미하는 바와 내포하는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매출원가회전율의 산식과 의미
2.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의 산식과 의미
3. 실제 사례(코로나 기간의 씨젠)

1. 매출채권회전율의 산식과 의미

사전적 의미로 매출채권회전율의 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출채권회전율 = 매출액 / 평균매출채권

 

위 식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면, 매출채권회전율은 회사의 특정기간 매출액과 동 기간동안의 평균매출채권을 비교하여 회사의 매출채권이 너무 과도하지 않은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비율입니다.

매출채권이 매출액대비 과도하다면 분모가 커지면서 회전율이 낮게 잡히겠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출채권이 매출액 대비 잘 회수가 되지 않고 채권형태로 머무르는 금액이 많다보니, 회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회사의 협상력이 나빠서 매출처 앞 매출채권 회수 조건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평균매출채권은 편하게 기초매출채권과 기말매출채권의 중간값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출액이 1년에 1,000인 회사의 평균매출채권이 200이라면 회전율은 5가 되겠죠. 회사간 연간 평균적으로 들고 있는 매출채권 금액 대비 매출액이 5배가 된다는 의미가 되겠는데, 만약 매출채권이 회수가 잘 되지 않아 평균매출채권이 400이라면 이 회전율은 2.5로 떨어지면서 회사의 영업활동이 효율적이지 않음이 비율로 확인됩니다. 

 

2.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 산식과 의미

매출채권회전율을 활용한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은 1년 365일을 매출채권회전율로 나누어서 1년중에 매출로부터 매출채권까지 회수되는 평균 기간이 몇일인지를 구하는 식입니다.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 = 365 / 매출채권회전율

이는 짧을수록 매출채권이 회수되는 기간이 짧으니까 회사에게 좋은 의미입니다. 회사가 매출을 통해 만든 채권이 빨리 회수되어 현금으로 회사에 들어오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방향이니까요. 매출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매출채권에서 현금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유동성이 돌지 않아서 다음 영업을 위해 재고자산 등을 매입하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365일은 매출채권회전율로 나누면 매출을 통해서 만들어낸 매출채권이 회수되기까지의 기간을 약식으로 구해볼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5라면 73일(=365/5) 안에 매출채권이 회수된다고 계산이 되고, 회전율이 2.5라면 146일(=365/2.5)로 현금으로 돌아오는 기간이 크게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의 의미가 잘 와닿지 않는다면 매출 → 매출채권 → 현금으로 이어지는 회사 매출에 따른 채권의 생애가 짧을수록 회사가 현금창출능력이 좋다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면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네요.

3. 실제 사례 : 코로나 기간의 씨젠

씨젠은 코로나 기간에 가장 수례를 받았던 회사중 하나일겁니다.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진단키트 수요를 맞아 미친듯이 돈을 벌었죠, 시기의 위급성이 크면 클수록 수요는 크고 공급자의 협상력은 좋을 수 밖에 없죠. 이를 바탕으로 씨젠은 2020년 사업연도에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회사로 규모가 커집니다.

['21. 3. 18자 씨젠 2020년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상태표 중]

 

유동자산이 19년의 1,385억원에서 20년에는 7,820억원으로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이게 새로 대규모 투자를 받은것이 아니라 1년동안 진단키트를 쉴새없이 판매하면서 벌어들인 현금과 매출채권, 그리고 팔 예정인 재고자산으로 대부분 만들어낸 금액이라는 것이 정말 놀라웠는데요

['21. 3. 18자 씨젠 2020년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 중]

 

매출채권및기타채권에서 저희가 보고자 하는 매출채권만 발라낸 금액은 19년말 440억원 수준에서 20년말 2,663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 6배가 넘는 금액의 채권이 증가했군요.

['21. 3. 18자 씨젠 2020년 사업보고서 연결손익계산서 중]

 

이 와중에 매출은 19년의 1,220억원에서 20년은 1조 1,252억원까지 증가합니다.

매출채권도 많이늘었지만 매출액은 9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성장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매출이 많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회사는 강력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판매도 많이했지만 현금도 상당히 많이 쌓았습니다.

20년과 19년의 매출채권회전율을 비교해볼까요, 편의를 위해 백만원 단위에서 끊겠습니다.

20년 매출채권회전율 = 매출 1,125,215백만원 / [(266,323백만원 + 44,024백만원) / 2] = 약 7.2

19년 매출채권회전율 = 매출 121,953백만원 / [44,024백만원 + 39.612백만원) / 2] = 약 2.9

매출채권회전율로 보면 회사는 기존에 평균 매출채권보다 3배정도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에서 7배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체급이 확 올라간 것이 보입니다.

매출채권평균회수기간으로 계산해보면 20년의 회수기간은 50.7일로, 19년의 회수시간인 125.9일의 절반도 안되는 기간에 채권이 회수되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증권]

 

위의 화면에서도 매출채권회전율을 확인해보면 19년 2.83, 20년 7.23으로 위에서 본 것과 같이 20년에 피크를 찍고 21년부터는 서서히 내려가고 있는데요.

이는 20년에 매출이 급증하고, 20년의 매출채권 잔액이 늘어나는 시기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출채권 평균액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21년부터는 연초부터 깔려있는 매출채권 금액이 크기때문에 상대적으로 회전율은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21년에도 큰 매출을 올린 씨젠은 4.53이라는 훌륭한 회전율을 기록했네요.

[출처 : 네이버증권]

 

코로나 호황기를 지나면서 씨젠의 매출채권회전율은 2023년에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물론 회사가 몇년동안 현금을 충분히 벌어드린탓에 재무건전성은 엄청나게 좋아진 상태로 유지중이지만, 20년부터 21년의 코로나 기간 동안의 활기는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높아진 영업규모에 따라 자산규모와 채권규모는 일정수준 이상으로 높은데 비해 매출이 감소하다보니 1언저리의 낮은 매출채권회전율을 22년 하반기 ~23년에는 기록중입니다.(다만 분기기준입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회사가 그 기간에 얼마나 왕성하게 활동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로 제법 쓸만합니다.

매출규모가 크게 증가하거나 규모가 커진 회사가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보고 싶을때 활용해보시면 들이는 노력대비 회사의 상황에 생각보다 의미있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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