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의 업스트림(Upstream), 다운스트림(Downstram)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은 업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죠. 롯데 계열의 든든한 캐시카우였던 롯데케미칼의 적자는 현재 업황을 보여주는 사례 같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산유국의 석유화학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원가경쟁력에 밀리는데다가 높은 환율과 높은 유가가 이어지고 있으니 비싼 원유 조달은 피할 수 없겠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석유화학 회사들은 업황이 개선되고 일부 회사들은 그렇지 못하는데 약간의 산업을 이해하면 이 구분을 더 지을수 있기에 관련된 개념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이 그것인데요.

기사를 읽다보면 위와 같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인해 석유화화 회사들의 희비가 갈린다라는 워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이 무엇인지 알면 기사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겠죠.

석유시장에서의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은 시추부터 제품 생산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직관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 업스트림(Upstream)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는 단계로 지하에서 원유(석유) 시추, 추출하는 활동 등이 대표적인 활동인데, 석유화학 회사로 보면 기초유분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프로필렌과 같은 석화 공정의 기초 원료를 만드는 단계가 여기에 해당하겠습니다.
- 미드스트림(Midstream)은 업스트림 단계에서 생산된 산출물의 운송과 재고관리하는 과정을 의미하여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나 운송, 저장 등이 포함되겠습니다. 석유화학에 있어서는 기초유분이나 중간 제품을 임시 보관하는 활동이 미드스트림에 속하겠네요.
- 다운스트림(Downstream)은 원료를 가공하여 최종 제품의 형태로 만들어나느 단계입니다. 원류를 정제하거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생산과정으로 휘발유, 디젤과 같은 제품이 되거나 합성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입니다. 석유화학에서는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제품 생산이나 각종 합성제품 생산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위 내용을 기억하고 다시 위의 기사 제목과 주요 내용을 읽어볼까요.
석유화학 회사들의 실적인 업스트림을 주력으로 하는지 다운스트림을 주력으로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는데 다운스트림의 물량은 회복이 되었는데 업스트림은 회복세가 더디다는 내용이네요.
기초유분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케미칼은 업스트림 업황 회복이 안되어서 적자를 지속중이고, 합성고무를 비롯한 다운스트림은 물량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것이 기사의 핵심입니다.

위의 캡쳐는 롯데케미칼의 부문별 매출 현황입니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업스트림의 업황이 다운스트림에 비해 안좋다면 회사의 수익성은 여전히 좋지 않겠죠.

아니나 다를까 2024년 3분기까지의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분기까지 6,814억원의 적자는 아픕니다.

다음은 금호석유화학의 매출 구성을 보실까요. 위의 캡처는 2024년 3분기 금호석유화학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발췌한 표인데 사업부문에 기초화학은 없고 합성고무,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제품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운스트림의 물량 증가세는 뚜렷하다고 하는데 일단 매출금액만 봐도 3분기까지 3.6조원 정도 했으니 1년간 4.2조원 정도했던 작년보다는 규모가 커지는듯 합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제법 크게 늘어서 2024년 3분기까지 5.3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금호석유화학입니다. 다만 매출원가율이 올라서 영업이익은 2,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한 600억원 빠졌네요.
그럼에도 같은 석화회사라고 하기엔 롯데케미칼과 상황이 많이 다른 것이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석유화학은 밸류체인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같은 산업군이어도 취급하는 분야나 물질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 첨단소재나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쪽이 현재는 좋다고 하니 회사를 보실때 업스트림에 중심이 있다면 상황이 안 좋을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보고서를 읽어나가는 것도 머릿속에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