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잘읽기] 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승인, 한국 철강의 미래는? (CBS노컷뉴스 '25. 6. 15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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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습니다. 당초 미 철강 노조는 물론, 이전 바이든 행정부도 반대했던 사안인데요. 이 결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철강 산업 경쟁 환경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 철강업계에는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배경과 그로 인해 한국 철강업계가 마주하게 된 현실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기사 내용 요약
2. 인수 배경: 일본의 필요와 트럼프의 계산
3. 한국의 상황: '관세'와 '경쟁' 이중고
4. Outro
1. 기사 내용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일본제철은 막대한 투자와 함께, 미국 정부가 경영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를 부여하는 조건을 수용했습니다.
이로써 일본제철은 미국의 높은 관세 없이 현지에서 철강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된 반면, 한국 철강업계는 최근 50%까지 인상된 관세 부담에 더해 강력한 경쟁자까지 맞이하게 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기사 전문 :
일본에 문 활짝 열어준 트럼프…한국 '철강 한파' 더 매서워졌다 - 노컷뉴스
2. 인수 배경: 일본의 필요와 트럼프의 계산
이번 인수는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일본제철의 입장:
일본 내수 시장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저성장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본제철은 이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해외 사업에서 동력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몇년에 걸친 구애끝에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US스틸을 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철강 수입(2622만t)은 수출(802만t)의 3배가 넘는 철강 순수입 국가로, 세계 최대의 철강 시장으로 꼽힙니다. 일본제철은 이번 기회로 미국에 직접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관세 리스크도 회피하는 두 가지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트럼프 대통령 1기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과 동일하게 US스틸의 인수에 반대했지만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일본제철이 1기 때 제시했던 금액보다 인상된 14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고, 미국 정부가 경영권을 일부 통제할 수 있는 '황금주'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일텐데요. '황금주 (Golden Share)'는 특별한 우선주라고 보면 되는데, 1주만으로도 경영상 중요한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 외국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는 정치적 명분과 함께, 미국 내 일자리 보호, 공급망 안정, 대중국 견제라는 경제·안보적 효과를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3. 한국의 상황: '관세'와 '경쟁' 이중고
이번 결정으로 한국 철강업계는 두 가지 큰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 높은 관세 부담: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철강에 최대 50%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습니다. 한국은 철강 전체 수출의 약 13%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6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품목 관세 인상을 밝히고 나서 포스토홀딩스 등 국내 철강주가 장중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 경쟁 심화:
일본제철은 이제 미국 내에서 관세 부담 없이 철강을 생산하게 된 것 뿐만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US스틸의 철광석 광산자원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경쟁에서 매우 유리해진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특히 자동차 강판과 같은 고급 철강재 시장에서 국내 철강 회사는 고스란히 타격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4. Outro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Top3 철강회사로 등극하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한국 철강업계는 당분간 관세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로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보, R&D, 사업 효율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정부의 트럼프라는 까다로운 상대와의 관세 협상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