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 읽기

경제기사 잘 읽기 : '자사주 의무 소각' 상법 개정 추진의 이유는?, 난감한 한샘 ('25. 6. 8자 한국경제 기사)

랜선선배 2025. 6.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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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선 기간 내세웠던 공약들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법 개정을 통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 하고자 하는데요.
주식시장을 부양하고자 한다는데, 몇몇 기업들은 난감한 상황인가 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짚고 가보려고 합니다.

 
 

1. 기사 내용 요약
2. 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가?
3. 난감한 한샘의 상황?
4. 뒷배가 든든한 현대리바트
5. Outro

 
 

1. 기사 내용 요약

 
대통령은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인 기업들에 대해 상법 개정을 통해서 라도 주주 이익을 환원해서 주식시장을 부양하려고 합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 동일 금액 배당 시 한 주당 배당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자사주 보유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 긴장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문 : 
새 정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검토에…LS·한샘 등 비상 | 한국경제
 
이전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주주환원정책인 이유에 대해 다뤄본 적이 있으니, 해당 글을 읽어보고 오셔도 좋겠습니다.
2025.06.01 - [스낵 지식] - 자사주 매입과 이익소각: 주주환원의 가장 확실한 수
 
 

2. 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가?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EPS, 주당배당금 등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알고 있는데...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경영권(지배력) 확보 및 방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사주(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지만,  적대적 M&A 등으로 인해 경영권 방어가 어려운 상황에 회사가 해당 지분을 우호 세력에게 매각한다면, 실질적인 의결권을 부활시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겠죠.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보유한다면 언제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상 지분'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반대급부로 자사주를 장기간 소각하지 않고 보유한다면, 회사가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나 대주주의 사익을 추구하는데만 사용한다는 불신이 생겨 기업가치가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3. 난감한 한샘의 상황?

 
우리나라의 대표 가구회사 한샘의 25년 1분기 보고서를 들여다 보면, 자기주식 보유비율이 30%에 육박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한샘은 2021년 사모펀드 IMM에 인수된 이후, 사모펀드가 약 3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습니다. 아래의 표에서 '하임 유한회사'의 지분율을 합하시면 되겠습니다.
 

한샘 2025년 1분기보고서 (DART) 발췌

 
 
한샘은 이 30%의 자사주를 그간 경영권 방어, 주가 관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해왔는데요. 정부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법을 추진하게 된다면, 30%의 자사주가 소각되면서 사모펀드의 지분율이 높아지겠지만,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효과를 극단적으로 단순계산 해보자면 지배지분율이 65%에서 50%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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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뒷배가 든든한 현대리바트

 
한샘의 대표적인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현대리바트는 상황이 좀 다른데요. 자사주비율이 2%로 한샘의 30%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대리바트 24년 사업보고서 발췌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로 최대주주인 현대지에프홀딩스(구 현대그린푸드)가 41%의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리바트도 과거 리바트 시절 퍼시스의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 때 리바트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백화점 그룹을 '백기사'로 내세워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경영권이 안정적인 현대리바트는 한샘과는 다르게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축적할 필요는 없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5. Outro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한샘과 같이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와 주가 관리에 사용해오던 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어쨌든,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들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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