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권: 사업 결합의 결과로 생기는 무형의 가치

재무제표 속의 수많은 회계계정 중에서 영업권은 어쩌면 가장 특별한 계정일지도 모릅니다.
태생이 무형자산이기도 하고 사업결합으로만 취득할 수 있는 계정이기 때문에 돈을 쓴다고 취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영업권의 취득부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모양까지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영업권의 의미
2. 영업권의 성격
3. 영업권 내용 정리
1. 영업권의 의미: 사업 결합의 결과 생기는 무형의 가치
영업권(Goodwill)은 무형자산 중에서도 조금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특허권이나 상표권처럼 개별적으로 식별하고 측정하기 어렵지만 기업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죠. 영업권은 사업결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회사 재무제표에 생기기도 합니다.
사업결합은 2개 이상의 기업이 합쳐지는 상황을 의미하죠. 통상 A라는 기업이 B라는 기업을 합병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A라는 기업은 B 기업의 주주들에게 대가를 지급하게 되는데 이 금액과 영업권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재무제표 주석에서는 위와 같은 워딩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이 워딩이 영업권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라고 생각이 드네요. 위의 캡처 화면은 한국콜마의 재무제표 주석의 일부인데, 같이 보시죠.
사업결합 시 ① 이전대가는 취득일의 공정가치로 측정하고, ② 사업결합으로 취득한 식별가능한 자산, 부채는 취득일의 공정가치로 측청 하는데요. 취득일에 취득하는 순자산과 이전대가를 모두 공정가치로 측정한다는 말이고요.
영업권은 여기서 ②번에서 언급했던 자산들을 모아놓은 순자산의 공정가치에서 ①번으로 지급한 이전대가의 공정가치를 뺐을때 남는 금액으로 결정됩니다.
경제적인 실질로는 취득하는 회사의 공정가치보다 더 준 대가가 있다면 그 금액이 영업권이라는 것이죠. 보이는 자산, 부채의 공정가치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사온 금액이 영업권이 된다는 의미니 피취득이 기업이 보유한 무형의 가치를 취득하는 회사가 인정한 금액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준스러운 문구로는 '숙련된 인력,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 고객관계, 뛰어난 경영 능력'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금액에 대한 초과 지급액이라고 마지막으로 말해봅니다.
2. 영업권의 성격: 상각 하지 않지만 손상될 수 있는 계정
영업권이 다른 무형자산들과 가지는 차이점으로는 취득 과정도 있겠지만 후속 측정에서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영업권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규칙적으로 소멸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상각비로 비용 인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기업의 경영활동과 시장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얼마든지 변동할 수 있다는 특성을 반영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영업권의 가치가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겠죠. 회계기준에서는 기업 환경의 변화나 특정 사건 등으로 영업권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차액만큼 손상차손을 인식하게 하여 비용을 타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한번 손상된 영업권은 그 이후에 가치가 회복되는 징후가 있더라도 손상차손을 환입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손상 발생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처리라고 봐야 할까요.
혹은, 다른 무형자산들도 자산화하는데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영업권의 환입을 인정하는 순간 이 부분에서 균형이 무너진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처리 방법은 위의 재무제표 주석에서도 잘 확인할 수 있는데, 위의 캡처도 한국콜마 재무제표 주석의 일부입니다. 비금융자산이 손상에 대해서 회계처리하는 회계정책을 설명해 놓은 부분인데요.
- 영업권이 배분된 현금창출단위에 대해서는 매년 그리고 징후가 있을 때마다 손상검사 및 손상차손을 인식한다고 기재되어 있고요.
- 영업권을 제외한 자산에 대해서는 손상차손 환입 징후를 검토하여 환입하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손상 징후에 대해서는 최소 매년 검토를 하지만 환입에 대해서는 영업권을 제외하고 추정한다는 표현에서 손상은 인식하지만 환입은 하지 않는다는 영업권의 특성이 드러나죠.

한국콜마의 재무제표를 보다 보면 영업권 금액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HK이노엔을 사업결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영업권이 9,50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 2020년인데, 아직도 당시의 영업권이 손상이 없이 장부에 남아있는 것을 보면 손상을 인식한 적도 없구나라는 점이 이제는 보여야 할 텐데요.
HK이노엔에 대해서 영업권을 인식한 후에 딱히 손상을 인식할 징후가 없었다는 것까지 생각이 닿으면, HK이노엔의 취득이 현재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었구나라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겠죠. 저는 그렇게 해석하며 콜마의 재무제표를 읽어나갔습니다.
3. 영업권 정리
더 깊이 파고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재무제표를 그냥 읽어나가는데 영업권에 더 집착할 필요는 보이지 않습니다.
영업권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 취득은 사업결합 과정에서만 가능한 자산이다. 취득하는 회사가 피취득 회사의 순자산 공정가치보다 더 지급하는 이전대가의 공정가치는 영업권이다. (이전대가 - 순자산 FV = 영업권)
- 영업권은 매년, 손상 징후가 있을때마다 손상 검사를 해서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 한번 손상된 영업권에 대해서는 별도의 손상환입을 검토하지 않는다.
위의 내용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오늘도 여러 보고서의 정보에서 좀 더 풍부한 내용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